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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치유 심리학자의 조언 “좌절·우울 땐 희망의 씨앗 찾기부터”
김영아 세인 그림책심리성장연구소대표
인터뷰
불행 의 연속에서 찾은 희망 심리상담 통해 전파
· 등록 2022-10-01 오전 5:21:43
수정 2022-10-01 오전 5:21:43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부정의 힘은 큽니다. 자신을 집어삼킬 정도지요. 그럴 때 심리상담가가 해줄 수 있는 건 희망의 씨앗 찾기입니다. 혼자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김영아 독서치료 심리학자는 2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어린아이부터 청장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많이
이들이 심리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이나 상담센터 등을 찾고 있다. 그만큼 마음이 아픈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김 영아씨는 세인 그림책심리성장연구소대표 영남 사이버대 독서토론논술 통합교육학과 독서치료전공교수로서 활동하며 ‘우는 법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내 마음을 읽어주는 그림책’, ‘마음을 안아준다는 것’ 등과 같은
인문심리학 책을 잇달라 펴내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주고 있다.
독서치료에 대해 그는 “미술이나 음악 치료와 같이 독서를 매개로 한 치료”라고 소개했다. 상담을
받으려는 이들이 ? ??상 찾아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할 때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 나가면서 마음 깊은 곳에
숨겨져 있던 상처 등 을 찾아내는 방법이다. 그는 “치유 효과가 강력하다”며 “생각보다 스스로 문제를
짧은 시간 안에 찾아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후 강남에서 논술 강사로 활동했다.
당시 10대 아이들을 만나며 이들의 마음을 다잡아주는 강사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때 아이들과 갈등하는 부모들을 만나며 본격적으로 상담심리학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는 대학과 기업 등에서 심리상담 강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불행이라는 경험 때문이었다. 생후 45일 만에 안면 기형이 생겨 안면 재건술을 3번이나 받아야 했다. 여기에 초등학생 때 기차 추락사고로 머리가
깨지고 골반 등이 으스러지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는 “내 열등감의 기초가 자명했기에 공부밖에 할
게 없었다”며 “전교 1등을 놓칠까 봐 쓰러지면서도 공부에 매달렸다.
악순환의 연속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기차사고 후 병원에서 눈을 떴을 때 느꼈던 마음 때문이었다. 그는 “‘내가 이 세상에 필요해서 살았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 ?”며 “지금도 부정의 감정이 커질 때마다 그때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 어쩌다 어른…감정 잃었다
그는 최근 마음이 아픈 ? ?들이 많아진
원인을 가정에서 찾았? ?. 중년들은 어쩌다 어른이 되고 어쩌다 아버지,
어머니가 돼 아픔을 겪다 보니 아이들도 혼란스러워하며 마음을 다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다들 중고등학교 이후 어른으로
가는 길목에 있을 때 어떻게 어른이 되는지, 부모가 되는지를 배우거나 알지 못하고 양육자가 되다 보니
현실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양육자가 먼저 행복해진다면 그로 말미암아 아이도 행복해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갑자기 어른이 된 이들은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가장 대표적인 게 우는 법이다. 김 소장은 “눈물이 날 때도 ‘눈물을
보이면 안 돼’라고 배우다 보니 내 감정에 충실 한 방법도 잃어버렸다 ”며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고 감정을 자꾸 누르니 이게 5였던 게 30~40까지 차올라 폭발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면을 적당히 쓰고 사는 게 맞겠지만, 가면이 너무 견고해 지면
나중엔 어떤 게 나인지를 모를 수 있다”며 “꽤 많은 사람이 혼자일 때조차도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는 것만 같은 두려움에 가면을 벗지 못하더라.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혼자 산책 등을 하면서 진짜 내 모습을 찾는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치유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희망의 씨앗 찾기를 권했다. 긍정의
힘도 크지만 그만큼 부정의 힘도 커 때론 부정적 소용돌이가 자신을 집어삼키려 할 때 작은 씨앗 같은 희망 찾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작은 희망의 씨앗을 건드려 조금씩 세워가다 보면 거기서 답이 보인다”며 “혼자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기가 사는 이 삶이 제 것이 아닌 것처럼 사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누구나 자기 삶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